5월 벚꽃
곽춘진
바람에
목련 툭 떨어진다.
내 걷는 이 거리에
마지막 남은 5월의 벚꽃
꽃눈처림 흩날린다
약속은 없었지만 흩날림은
끝낼 수 없는 약속같고
사랑 받자고 온 거리는 아닌데
벚꽃, 사랑 담아 하얗게 흩날린다
마지막 남은 친구같아
보내고 싶지도 않은데
그냥 혼자 하얀길 가겠네
그리움의 아픔 그것 살아있음에
추억 남기고
그녀 이 5월에 사연없이 돌아섬에
목련 툭 떨어 지니
벚꽃 지천으로 흩어진다
후회도 후회할 수 없는 지금
이래저래 바람맞으니
5월. 그리움 한가득 남기며
마지막 남은
5월 벛꽃, 흩날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