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만난 예술, 세상을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21주년을 맞이한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안산문화광장 일원에서 펼쳐진 가운데, 시민과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안산시(시장 이민근)와 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석종)은 이번 축제에 54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지난해보다 19만 명이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후 최다 관람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명실상부한 안산시 대표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축제는 거리와 예술, 시민과 도시를 잇고 전 세대를 아우르며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안산문화광장 곳곳은 지역 주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시민 참여 확대,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이다. 아마추어 시민 예술인들의 공연 무대인 ‘시민버전’에는 작년 대비 45개 팀이 늘어난 총 67개 팀이 참여해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청소년, 대학생, 안산시 거주 외국인, 일반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의 참여는 세대와 연령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거리 예술의 장을 만들었다.
●대중성과 예술성의 조화
올해 축제는 공식 초청작 선정에서도 변화를 시도해 예술성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거리극, 서커스, 무용, 퍼포먼스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으로 관람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관객과 배우의 경계를 허문 자유로운 형식의 작품들은 거리극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어린이·청소년 공간 강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 역시 대폭 강화돼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첨벙첨벙 물놀이터’와 ‘재미꼴롱 정글짐’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큰 만족을 선사했다. 청소년 공간에는 인기 크리에이터 보물섬과 잠골버스를 초청해 특별한 시간을 제공했다.
특히, 대형 젠가, 스트레스 프리, 버저비터, 랜덤댄스 스테이지, 거리 노래방 등 참여형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끼와 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지역 상권 활성화 기여
이번 축제는 안산문화광장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상권활성화프로그램을 도입해 골목 상권을 거리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원곡동 다문화거리까지 원스톱으로 이동하는 투어버스를 운영해 축제장과 다문화거리를 연결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화려한 개막과 감동적인 폐막
축제는 지난 3일 저녁, 서울예대의 합창 공연, 예화 플레이밍 파이어의 불꽃 퍼포먼스, 갬블러크루와 롤링핸즈의 스트릿댄스 공연 등 화려한 개막 공연으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5일 밤, 폐막 공연에서는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환상적인 대형 마술쇼가 4만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가 15분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거리 예술이 시민들의 일상에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시민과 예술이 만나 서로의 마음을 잇는 소중한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안산형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며 “내년에도 더욱 세심하게 준비해 시민과 관람객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관섭·박병근 기자 localcb@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5-07 08:57: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