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십대 중반의 여자고 상대는 저보다 2살 어린 연하남입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서로 결혼을 전제로 사귄지 5개월이 되었는데
이 사람을 알면 알수록 걸리는 문제들이 한 둘이 아니네요.
술 담배 약 문신 전애인과의 동거까지 했다고 저에게 털어놨습니다.
만약 저희 가족이 알면 기절초풍 할 만한 점들이 수두룩 하죠...
저는 비교하자면 지금까지 상대와는 상반된 삶을 살아왔는데 상대는 술에 취해 있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담배는 하루에 반 갑 내지는 한 갑 정도 피우고 지금은 (20대초반에 마약에 빠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수면제 없이는 잠자기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땐 수면제도 수면의 목적 보다는 약에 취한 기분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뭐... 알 수는 없습니다. 저녁에 가끔씩 수면제를 복용한 뒤 저를 만나서 밥을 먹고 헤어집니다. (육체적인 관계는 하지 않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 좋은 건 정말 착하다는 것과 나를 정말 좋아해주고 나를 만나고 나서 아주 조금씩이지만 변화되기 시작했고 맨정신일 때 지극히 멀쩡하다는 겁니다. 서로에게 꿍한 일이 있으면 그때그때 대화로 잘 풀어나가는 편이고 서로가 꾸밈없고 솔직하며 회사생활도 멀쩡하게 잘 합니다. 결혼 후 모습을 상상하면 또 그 모습이 그려져서 이 사람과 같이 살 수 있겠다 싶습니다.
다만 술 취하거나 수면제를 먹고 날 만났을 때면 제가 힘들어집니다. 감당하기 힘든 주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저는 취하는 게 너무 싫거든요. 그래서 짧은 기간이지만 몇번이고 헤어졌다 재회하기를 반복했고 그 때마다 상대가 붙잡았습니다.
친한 친구들은 답답하다 하기도 하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보통 남자들은 술 담배 많이 한다, 그게 정상이다고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이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언제나 떠날 마음으로 상대를 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끈덕지게 인내심을 갖고 상대를 만나고자 하는데 ...
혹시 저랑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 계신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