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이빠입니다.
남매를 두고있고요. 누나, 남동생.
지난 토요일(08.1.20) 딸아이 결혼식 이였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취소 되었습니다. 시간을 돌려.
지난가을 딸아이가 6년을 사귄 남친을 데려와서 결혼을 말했습니다.
첫눈에 반했다는 표현이 어떨진 몰라도 너무 좋았습니다.
듬직하고 인성도 괜찬고 모드게 맘에 들었습니다.
억지로 험을 잡으면 가진 것이 없다는거 뿐이였습니다.
없는 것은 젊음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둘다 교사. 같은도시 다른학교)
모든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상견례, 식장준비, 가전. 가구. 신혼여행예약.
야외촬영. 집장만(딸아이 명의 29평 구입). 청첩장 - 다돌림까지.
내가 5대독자라 일가친지가 없는지라 새식구 맞이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습니다.
수시로 불러 맛난거 먹이고 예쁘고 좋은거 사주고 술도 마시고 많이 거두었습니다.
결혼식을 한달여 앞두고 엄마,아빠 남동생 모두를 부르더니 결혼 안한다는 청청벽력같은
말을 합니다, 아니, 왜, 무엇 때문에. 묻지않고 기다렸습니다.
딸아이가 계속 말하기를
남친이 바람이 났다고 합니다. 같은학교 샘이랑
약 결혼 한달 반전부터. 상대방 여샘은 사위감 될놈이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교제를 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네가 무얼 잘못알았겠지 하니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는데 펼쳐진 노트북을 우연히 보았는데 연극표 두매가
예약이 되어있어 무얼까 혹, 깜짝쇼, 기대감을 가졌다나요.
갑자기 학교에 할 일이 있어 나가야된다면서 딸아이가 사준 옷을 꺼내 다림질해 입고는
나가드랍니다.
딸아이는 바로 시부모님들 모시고 연극장으로.
저 멀리서 둘이 팔짱끼고 다정하게 걸어오는 모습을 시부모님 될분께 보여드리고.
------ 시내 힌가운데서 난리가 남.
그며칠후 사윗감될놈을 불렀습니다. 딸아이 말이 사실이냐고. 네. 죄송합니다.
더 할말이 없었습니다.
사돈될분도 만났습니다. 죄송합니다. 자식 잘못키운죄 사죄드립니다.
그렇게 파혼 되었습니다.
휴유증이 너무큽니다. 너무 괘씸하기도하고
딸아이 맘 상처가 걱정되고 금전적 손실. 부끄럽고, 어디 누구한테도 하소연 하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결혼식후 벌어진 일보다는 다행이지만 이걸 그냥 넘기기엔 너무 속이 상하네요.
젊은 새댁들! 좋은말 부탁해요.
